안동시 아이누리 장난감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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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이용후기-김영애 회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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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난감도서관
작성일
16-06-22 13:46

 

후기를 쓰겠다고 마음먹은 게 한참전인데 이제야 컴퓨터 앞에 앉은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눌 전쟁처럼 하루를 보내면서도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좀 더 좋은 걸 해줄 수 있을까?’ 하고 늘 고민하게 되는 게 엄마의 마음인가 봅니다.

그런 엄마의 마음을 읽어주는 곳이 바로 이곳 아이누리 장난감 도서관이구요. 좋은 장난감 늘 새것으로 사주지는 못하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그때그때 눈 여겨 보았다가 아이의 손을 잡고 위풍당당하게 걸어 들어가서 아이의 의견을 들어보며 장난감을 마음껏 고를 수 있게 해주는 센스쟁이 엄마가 되는 곳이지요.

첫째아이 첫돌 무렵에 개원한 아이누리는 천국이었습니다. 어린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곳, 엄마도 아이와 함께 안전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곳, 다른 엄마들과 또래 아이들과의 정서적 교류가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엄마의 천국이니까요.

둘째 임신을 하고,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는 첫째를 데리고 참으로 열심히도 놀러 다녔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제 7개월 된 울보 둘째도 이곳에만 오면 뚝 그치고, 혼자서도 이것저것 탐색하며 놀기에 바쁘답니다.

구강기가 유독 남달랐던 첫째 덕에 실내놀이터 안에 인테리어로 있던 나무의 돌을 자꾸 입으로 넣어서 건의했던 그때, 남들에게 싫은 소리 하기 싫어하는 성격 탓에 정말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었습니다. 그 건의를 받아주시던 직원분은 웃으시면서 받아주셨고, 며칠 뒤에 제 건의가 받아들여진 모숩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장난감을 빌리면 작은 소품들이 많은 아이의 장난감은 왜 이리 잘 사라지는지? 벌써 3번이나 부품 분실이 있었습니다. 모두 엄마의 부주의한 탓이라 여기며 시간이 지나면 어디선가 나타나는 부품들이 이제는 얄밉기 보다는 저에게 팁을 주었습니다.

작은 부품들이 많은 장난감들을 빌릴 때는 비슷한 부품들을 미리 챙겨두고, 집에 있는 비슷한 장난감들로 대체해서 함께 놀도록 하고, 되도록이면 아직 어린시기에는 작은 부품들이 많은 장난감들은 덜 빌리거나 꼭 함께 놀아주며, 아이와 함께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주었습니다.

엄마가 아이를 키우면서 하나하나씩 배워나가는 것들이 많은 만큼 아이누리 장난감 도서관도 많은 안동시민들과 함께하며 발전하고 성장해 온 것 같습니다. 갈 때마다 발전하는 모습에 늘 감탄하며 우리 아이에게 더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엄마들의 마음이 담긴 것 같아 참으로 흐믓하답니다.

이제 말귀를 알아듣기 시작한 첫째에게 아이누리 장난감 도서관에서 빌려 온 장난감은 모든 친구들이 함께 나누어 써야하는 소중한 물건이며, 그렇기에 더 잘 정리하고 아끼는 습관을 길러주게 되었습니다, 또한 아이누리 실내놀이터에 함께 다니면서 동생과 같이 어린 아이들을 배려하고, 자기가 가지고 논 장난감은 스스로 정리하여 다른 친구들이 즐겁게 가지고 놀 수 있도록 하자는 약속과 배려를 스스로 배워가고 있습니다.

같은 시기의 아이들을 키우면서 다른 아이들을 바라보게 되는 시선 역시 보호와 사랑이 되어가나 봅니다. 저희 아이들이 위험한 행동을 하거나 질서를 지키지 않을 때는 규칙이라는 것을세워 가르치듯이 다른 부모님들도 함께 섞여 노는 다른 아이들까지 함께 지켜봐주고 배려해주는 이곳에서 부모님들도, 아이들도 함께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보여 다녀오고도 기쁨을 얻는 곳이 바로 이곳이 아닌가하고 되새겨 봅니다. 놀면서 규칙과 질서를 배우고, 장난감을 빌리면서 남의 것을 소중히 해야한다는 덕목을 스스로 배우게 되는 아이들을 보며 저 또한 성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시간을 아이누리와 함께하며 자라나게 될 저희 사람스러운 두 아이들을 바라보며 미소로 글을 마무리하기 전에 한 가지 바람이 있어 몇 글자 적어봅니다.

장난감을 빌려쓰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는 아이들에게 고장이 나서 못쓰고 방치되어 있는 장난감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장난감들을 고쳐서 다시 쓸 수 있도록 장난감 수리센터의 운영도 부탁드려봅니다.

몇 번 쓰지 않았는데 금새 고장나버린 장난감, 갖고 놀고 싶어도 소리가 안 나거나, 불빛이 들어오지 않는 단순 고장 등으로 폐기가 되어버리는 장나감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장난감들의 단순고장은 아이들에게도 실망을 안겨주고, 부모님들에겐 경제적 부담으로 고스란히 돌아오게 됩니다.

이러한 많은 장난감들에게 새생명을 불어넣어 주세요. 고쳐서 다시 쓰고, 동생에게 물려주고, 이웃에게 나누어주면서 사회적 순환이 장난감의 재사용을 통해 사랑으로 다시 이루어질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안동이라는 도시가 앞으로도 많은 아이들이 장난감 도서관과 함께 성장하여 밝고 맑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보금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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